후기

[춘천/맛집] 통나무집닭갈비 본점

알갱이들 2024. 9. 28. 09:40

닭갈비는 어딜 가도 다 적당히 맛있었던 기억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갔다. 본점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이동하는 길에 분점이 여러개 보였다. 지점마다 철판/숯불 여부가 다른 것 같았다. 수많은 분점을 지나쳐 오면서 보통 맛집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 시간인 열시 반에 맞춰 도착했다. 매장이 깔끔하고 넓었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손님이 깨나 있었다. 음식은 주문을 하자마자 거의 바로 나왔다.

정말 맛있었다. 색깔이 강렬해서 조금 매운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무엇보다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부드러운 육질, 달콤한 양념, 엄청난 양, 아삭한 양배추. 모든 것이 완벽해서 여기가 왜 이렇게 유명한 맛집인지 금방 납득할 수 있었다. 볶음밥은 조금 특이하게 조리된다. 커다란 쟁반을 가지고 볶으셔서, 쟁반과 철판이 경쾌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근처에서 들리면 자동으로 시선이 간다. 배가 불러서 볶음밥을 먹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금 검색해보니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왔다고 한다. 이곳은 머지 않아 또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집에서 아주 먼 곳이 아니라 다행이다.